
저는 무척이나 겁이 많아서 카이루님이나 다른분들처럼 자신의 생각을 뚜렷하게 자기 블로그에 밝히지도 못합니다. 제 이글루에서조차 제가 하고 싶은 말도 악플이 달릴까봐 또는 적대하는 사람이 생길까봐 자주 썼다가 지웠다가 썼다가 지웠다가 그리고 결국 올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게다가 댓글도 무서워서 잘 달지 못합니다.
어떤 주장글을 보게 되면 반론의견이나 동의를 표하고 싶어 댓글을 달고 싶지만 썼다가 또 무서워서 지웁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싸우는 게 무섭습니다. 게다가 같은 작품을 좋아하면서 설정과 몇가지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굉장히 무서운 기세로 화를 내며 싸우고 서로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울고 싶어질 정도로 무서워요.
환상향8번지를 꽤나 조용조용히 준비해왔습니다. 왜냐하면 무서웠거든요. 게다가 조용조용히 했음에도 몇번 악플과 협박메일같은 것에도 시달렸습니다. 기껏 써봐야 제 이글루에만 쓰고 밸리에도 거의 보내지 않았죠. 그런 곳에 보냈다가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봤다가 또 저에게 적대감을 가진 사람이 찾아오거나 생기면 어쩌나 하는 무서움 때문에요.
사실 지금 환상향8번지는 3개의 게시판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몇가지 '불안요소'를 확실히 제거하지 못했기에 반 비공개 상태로 놔두고 있는 것입니다.
저랑 오래 지내신 분들, 대화 자주 나누시는 분들이라면 간혹 느끼실 겁니다. 실제로 이런 말도 자주 들었죠. '뭐 벌써부터 그런 걸 걱정해?' '걱정거리가 너무 많구나' '그런 것까지 무서워하면서 용케도 여기까지 왔구나'등등 말이죠. 제가 말하는 방식이 너무 신중하고 때에 따라 너무 비굴하게 느껴질 정도로 예를 갖춘다며 그럴 필요까진 없을텐데라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그동안 가벼운 일에도 금방 도망치고 싶어지고 자주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제 행동이 모범이 된다고 말씀해주신 분들, 그리고 오래토록 기다려주신 분들을 생각하면서 겁쟁이인 주제에 용케 여기까지 오기도 했지만요.
에... 너무 길어졌군요.
길어서 스크롤 내리실 분들을 위해 정리합니다.
1. 전 무척이나 겁이 많습니다. 악플이나 협박메일은 그만둬주세요.
악플이 달리거나 협박메일이라도 받는 날이면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저와 다른 의견으로 부딪치게 되면 저는 잠도 제대로 못자고 어떻게 해야 서로 이해하고 화해할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너무 윽박지르면 저 도망가버릴지도 몰라요.
2. 같은 작품(뿌리)를 좋아하는 사람끼리 사소한 일로 싸우지 말아주세요.
원작게임을 좋아하는 것도 동인을 좋아하는 것도 다 웃고 즐기기 위한 취미입니다. 서로 굴복시키고 우열을 가릴 정도로 중요한 것들이 아니에요. 정말 어지간히 어이없는 행동을 저지르는 사람 이외에는 서로 싸우지 말고 이해해주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ps: 회지준비와 환상향8번지 마무리조정및 이벤트 구상등 할 일이 많군요.
덕분에 이번에 산 ps2 공포타이틀들을 제대로 플레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통해요.
덧글
여하튼, 저는 응원해드리고 있습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by 오웬
하지만 댓글을 달아서 누군가에게 웃음을 줄수잇다는 마음에 저는 댓글을답니다.
(웃음은 무슨... 악플취급만 안당하는게어딘데!!)
by 오웬
그래도 응원합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by 오웬
강심장을 가져야 총대장역을 할수있어!
악플? 달라그래.. 그거 관련쪽에서 활동할수 없을정도로 매장해버리면 돼니까
언제든지 자네를위해 출격할수 있다네
뭔가 일방적으로 욕먹었거나 그러면 말해
바로 달려갈테니까
그렇게까지 자기 일처럼 생각해주니 고맙다.
by 오웬